1. 대한민국, FIFA 랭킹 23위의 자존심이 무너진 날
2025년 3월 20일 목요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만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객관적인 전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승점 1점에 그친 이날 경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진지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
2. 이강인의 번뜩임, 황희찬의 골…그러나 흐름은 불안정
전반전은 다소 답답한 흐름으로 시작되었다. 한국은 전반 40분까지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며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의 전환점은 전반 38분, 백승호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인 전반 41분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 순간만큼은 '월드클래스'의 존재감을 충분히 증명했다.
하지만 이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5분, 오만의 알리 알부사이디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수비 집중력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3. 조직력 부재, 측면 수비의 허점…홍명보 감독의 숙제
이날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조직력 부족'이었다. 특히 측면 수비는 오만의 날카로운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중원에서의 압박도 미진했다. 오만은 빠른 전환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한국의 빈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이는 단순한 경기력 저하가 아니라 전술적 준비 미비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종 예선 들어 가장 좋지 않은 경기였다"고 인정하며 선수단 전체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표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너무 실망스럽고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이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강팀으로서의 자기 반성과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발언이다.
4. 이강인의 부상,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변수는 이강인의 부상이었다. 후반 중반,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그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의 몸 상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PSG 소속팀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강인은 현재 대표팀 내에서 창의성과 결정력을 동시에 갖춘 핵심 자원으로, 그의 이탈은 한국의 공격 전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5.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필요한 전략 변화
오만전 무승부는 단순히 승점을 놓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시아 예선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본, 이란, 호주 등 강호들이 즐비한 가운데, 한국이 본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전력 분석과 유기적인 전술 정비가 필요하다.
첫째, 수비 라인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특히 좌우 풀백의 수비 커버 능력과 중원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 선정이 개선되어야 한다. 둘째, 공격 루트의 다양화도 필요하다. 이강인과 같은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면 상대 수비는 이를 집중 마크하며 대응하기 쉬워진다. 셋째, 교체 자원의 활용에 있어서도 보다 전략적인 운영이 요구된다.
6. 팬들과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팬들과의 신뢰 회복이다. 최근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의 조기 탈락, 지도자 교체 이슈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오만전은 그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무승부라는 결과는 여론을 다시 싸늘하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지금, 선수단의 정신력과 조직력 회복,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이 절실하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7. 결론: 오만전은 한국 축구의 현재를 보여준 거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장기 레이스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도 흔들린다면 장기 레이스는 불가능하다. 이번 오만전 무승부는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 대표팀은 '강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경기력 회복을 위해, 전술적·정신적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경기는 월드컵 본선 이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이정표였다.https://youtu.be/1R1Cj3ml6vU